농약파동에 대한 동서식품의 입장
사면초가' 동서식품' 이라는 뉴스를 보니까 동서식품에서 '이영돈의 소비자 고발'에 대응하기 위하여 '동서식품의 입장' 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식약청의 농약녹차의 발표가 있고 나서 슬며시 해명글을 내렸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동서식품에서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급히 대응하는 글을 올린 모양인데 식약청의 검사결과 중국에서 들어오는 녹차에서 농약이 검출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녹차 생산지인 보성에서 재배된 가루녹차에서 농약이 검출되어 버린것입니다. 언제나 중국산은 좋지 않은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철저하게 검사를 행했던 모양인데 믿었던 국산 녹차에서 농약이 나와버렸으니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혀버린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농약녹차와 관련된 기사를 읽다가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식약청에서의 검사결과와 방송에서의 검사결과에서 나온 농약의 종류가 틀리다는 점입니다. 식약청에서는 EPN이라는 농약이, 방송에서는 파라치온이라는 농약이 나왔는데 위의 해명글을 보게되면 동서식품은 파라치온이라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KBS에서 실험을 의뢰한 실험기관(렙프론티어)의 공신력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일단 농약이 나온것이 가장 큰문제이기도 하지만 만일 소비자 고발에서 실시한 시험이 틀린 것이고 의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면 이것 역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동서식품의 사과문
즉 요약하자면 식약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문제의 농약은 EPN이며 어떠한 녹차제품에서도 파라치온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소비자고발에서는 EPN이 아닌 파라치온이 검출되었다며 농약녹차의 도화선을 당겼으니... 그렇다면 누구의 실험이 잘못되었다는 것일까요? 각각 하나의 농약성분만을 목표로 두고 실험을 실시하여 그런 결과가 나온걸까요? 만일 동서나 동원에서 자체실험한 실험결과서를 제출하고 다시 논쟁에 불을 붙인다면 이번 농약녹차의 사건은 일파만파 퍼져 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동서식품에서는 논쟁을 벌이는 것을 포기한 모양입니다. 위의 해명글은 금방 내려졌고 지금은 사과문만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링크된 뉴스에 의하면 완성되지 않은 글을 올려서 그렇다고 하는데 해명글과 사과문의 내용은 너무나 판이하게 틀리기 때문에 그냥 단순한 변명에 지나지 않은 것 같고 파리치온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던 간에 EPN이라는 농약이 나왔으니 사과문으로 조용히 사건을 넘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단순히 동서와 동원이라는 대기업만의 억울함이 아닌 전체 녹차농가의 억울함을 내포할 수 있는 사건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당장 녹차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테고 그것은 당연히 녹차농가의 어려움으로 다가오게 될테니까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식약청에서 소비자 고발의 실험방법을 검수하였으면 합니다. 방송에서는 분명 어떤 제보를 통해 녹차를 취재하기로 결정하였을 것입니다. 그 제보로 이어진 루트를 통해 시료나 샘플을 입수하였을 것이고 인터뷰 또한 행해진 것이기 때문에 중립적인 태도를 가지고 실험에 임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공정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실험하고 취재하였다면 식약청의 검증을 받는 것쯤이야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렇게 중대한 사건들을 왜 방송국 혼자 나서서 실시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식약청에 먼저 제보를 하고 식약청의 단속과정을 취재하고 검증한다면 이러한 논란에 대한 여지조차 생기지 않을지언대 그러한 과정은 정말 간단하게 생략해 버리니까 말입니다. 특종에 대한 정보가 흘러나갈까봐서 그러한 행동을 취하는 것을 때때로 이해도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한번 싸질러버리고 수습은 절대하지 않는 방송국의 행태 때문에 울고 있을 사람들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